HOME > 만남의광장 > 참가후기
| [마라톤 후기] 행복한 하루
| 권영수 | 2016.11.08
| 1654    

행복한 하루

새벽2시30분 버스에 탑승하여 어둠속을 뚫고 4시간 30분을 달려, 아침 7시 춘천 공지천 공원에 도착을 한다.
벌써 기온이 차갑게 느껴지는 싸늘한 가을 날씨다. 많은 인파속에 물품을 맏기고 본부석 페이스메이커 자원봉사 집결지에 번호표 확인하고 풍선을 받아 달았다. 기념촬영도 하고 대회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고 있다. 올해 춘천마라톤 70회를 맞이하여 페이스메이커 자원봉사에 처음으로 선정되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진다.신바람나게  달리는 선수들의 길잡이 페이스메이커 가 되기 위해 지난 여름부터 심폐소생술 교육과 구간별 페이스 훈련을 많이 하였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하면서 느껴 보는 것이지만 처음 풀코스 도전에 많은 달리미들이 힘들어 하고 구간 페이스 속도를 잘못 맞추다 보면 중도포기, 아니면 목표 기록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오늘은 정확한 구간속도, 페이스와 전체 페이스 모두 잘 맞추어 처음 풀코스 도전하는 달리미들의 길잡이 역활을 하는게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나는 H그룹으로 기록이 없는 선수들 속에서 4시간40분 이라고 새겨진 하얀 풍선을 달고 달리미 들의 길라잡이가 되어 몸을 풀면서 출발을 기다린다
초보 달리미들과 연습 부족으로 페이스 조절이 힘든 달리미들이 끝까지 완주하여 행복을 느낄 때 나의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다. 나도 처음 마라톤 출전하여 페이스메이커 따라 가면서 많은 도움을 받아 완주하였을 때 행복한 것 처럼, 그때의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베풀어 줄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니 한없이 뿌듯한 마음으로 출발선 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만 4천여명의 달리미 선수들이 출발 선상에 길게 줄지어져 있다. 달리미들의 유니폼이 울긋불긋 아름답게 수놓은 단풍처럼 곱게 느껴진다.맨 앞에서는 엘리트 선수들로 중계 방송에 인기를 독차지할 사람들이 자신들의 몸매 만큼이나 기록과 연습량을 뽐내고 줄지어 있다. 다음은 A그룹, B그룹, C그룹… 출발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9시 첫 출발 신호가 끝나고  26분이 지나자 내가 속한 H그룹이 출발한다.  출발을 알리는 카운터다운이 시작 되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출발~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같은 흐린 날씨에 비닐 우의를 입고 뛰는 달리미, 싱글렛 차림으로 뛰는 달리미, 추위에 이겨낼수 있는 복장을 준비하고, 생김새도 다르듯이 준비물도 각각 달랐다. 공지천 주변은 달리미들의 형형색색 유니폼과 단풍이 어우러져 아름아운 조화를 이루고 강물에 비춰진 모습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걷기보다 약간 빠르게 앞으로 천천히 달려 나간다. 물밀듯이 달려가는 달리미들 마치호랑이라도 잡을 기색으로 힘차게 달려 나간다. 자신있는 표정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달려간다. 크다란 풍선이 바람에 날려 달리미들 몸에 부딪치는 퉁퉁 소리가 나지만 그래도 웃어며 즐겁게 달려 나간다. 길게 늘어진 달리미들의 행렬은 밀려가는 파도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1킬로미터 표지판이 보인다. 시계를 보니, 6분40초 페이스로 잘 달리고 있다. 주로 주변은 가을을 만끽하는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몸을 가볍게 걸음을 옮기다 보니 벌써 5키로미터
를 달려왔다. 32분 48초. 아주 재미있고 즐거운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꾸준한 페이스로 10킬로
미터를 1시간 5분 37초 정확한 구간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아름답게 펼쳐진 의암호 주변을 하얀 풍선을 보고 많은 달리미들이 따라온다.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장군처럼 돌격 앞으로 자세로 달리고, 뒤따르는 달리미들 을 선두지휘 하고 있는 것
 처럼 당당하게 전진 또 전진하고 있다. 소양강 주로 갓길에서 응원하는 풍물패 장단은, 황금색 가을 들판의 곡식들도 흥에 겨워 절로 신명나게 춤을 추듯, 허수아비 옷자락이 휘날리고 있다. 가는길을 멈추고 괭가리 장단에 춤을 추고 한바탕 놀고 싶은 감동을 느끼면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례 인사만 손짓하며, 앞으로 달려 나간다.

함께 달리는 기분은, 감동에 취하고, 분위기에 사로잡혀, 즐거운 마음으로 오르막은 호각을 불며 구령 소리에 발맞춰, 힘차게 달려간다. 하프코스 2시간 19분 34초 정확한 페이스로 달리면서 하나둘, 하나둘 구령을 붙히면서 앞으로 나아간다.24키로지점과  28키로 지점이 가장 힘들어요.
이곳만 통과하면 쉽게 완주할 수 있습니다. 30키로 까지는 힘이 남아도 절대 앞서가지 말고 
따라 오세요. 마지막 12키로미터를 어떻게 달리느냐에 따라 목표시간대가 달라 집니다. 30키로 그 이후는 약간 앞서도 됩니다. 알겠지요. 뒤따르는 달리미들이 “네~ 에”큰 소리로 대답한다.  
25키로 까지 잘 달려온 달리미들이 자세가 흐트러 지면서 대열에서 이탈하기 시작한다. 은근한 오르막이 이어지면서 체력적으로 큰부담을 느끼는 구간이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예기한다. 큰소리로 외쳤다. 등을 펴세요. 등을 굽히면 더 힘들어 집니다. 보폭은 줄이세요. 양손은 힘차게 노젖듯 저어세요. 힘들어지는 발자국 소리에 가슴이 아프다. 너무 힘들면 속도를 줄이면서 천천히 달리세요 여기서 멈추면 안됩니다. 완주할수 있습니다. 힘내시고 꼬~오옥 완주하세요. 큰소리로 외치면서 정확한 페이스 속도에 맞추어 간다. 30키로지점을 통과 3시간17분13초 정확한 구간 페이스 달리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많은 달리미 들이 따라오기를 힘들어 한다.무리를 이탈한 철새처럼 대열에서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가슴을 펴고 크게 숨을 들이켜고 두손을 들어 보세요. 정신집중 하세요.큰소리로 예기 하지만, 다리를 절고 있는 사람도 보이고, 걷는 사람이 아주 많아지기 시작한다.후미그룹의 달리미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쉽다.

35키로지점 3시간50분 35초 페이스 달리고 급수대가 보인다. 음료를 마시고 수많은 달리미들
이 앞으로, 전진 또 전진한다. 제2 소양교를 지나고 있다. 빗방울은 그칠줄 모르고 계속 내리고 체온이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이젠 남은거리 7킬로미터 밖에 안남았습니다. 힘내세요!  
4시간 40분안에 들어갈수 있습니다. 천천히 걷는 달리미들도 따라 붙는다. 앞에서 달리고 있는 달리미들도 뛰고 있는지 걷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천천히 달린다. 주위에는 걷는 
달리미, 쥐가 나서 다리를 풀고 있는 달리미들의 수가 늘어만 가고 있다. 37킬로미터 표지판이 보인다. 자~ 이젠 5킬로미터만 가면 골인입니다. 고지가 보입니다. 힘을 냅시다. 하나둘 구령을 외치면서 앞으로 나간다.할수 있습니다.여기서 멈추면 안됩니다. 이제부터 정신력으로 나가야 합니다.

소양강 처녀 동상을 지나 40키로 통과 속도 4시간 24분 25초 주로 양쪽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동호회 응원단들이 파이팅! 외치며 힘내세요! 응원소리에 따라오는 달리미들이 많은 힘을 얻어면서 따라오고 있다.저멀리 결승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회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개선장군 처럼 수많은 달리미들을 이끌고 골인지점으로 멋지게 두손을 높이 들고 결승점을 통과한다.4시간38분41초 5키로미터 구간페이스 32분~33분 정확한 페이스메이커 임무완수 하는 행복한 순간이다.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수많은 달리미들과  춘천시민 그리고 근교 농민들과 함께 펼치는 춘천마라톤은 전국이 하나되는 가을 운동회와 같이 호반 속 물고기들도 이날만큼은 마라톤 행렬과 함께 하루 종일 의암호를 빙빙 헤엄치고 있는 것 같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펼치는 거대한 축제의 한마당 이다.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 
하신 많은 분들과 춘천 시민들의 따뜻한 응원에 한편의 감동 드라마 같은 춘천 마라톤, 베풀어 주신 여러분들의 은혜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성명:권영수,  배번:11703









※ 댓글쓰기는 회원 로그인후 가능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