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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떨린 첫경험의 감동(3시간 8분 34초)
| 임강빈 |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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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키 162, 몸무게 70Kg 높아진 요산지수와 통풍을 안고있는 50살 이것이 나였다.
고통없이는 지나가지 않는 하루하루를 벗어나고픈 건 마음뿐...
어제같은 오늘이 반복되고 있었다.

변신은 갑자기 찾아왔다.
군대를 제대후 복학하는 아들, 고등학교에 가는 딸을 위해 집사람까지 대구로 이사
나는 회사앞 원룸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두달...
회사에 10여대의 Running Machine과 더불어 휘트니스 센터가 생겼다.

구경삼아 들렀다가 시작한 Running
6시부터 7Km 한시간 달리고 아침먹고 출근한지 3개월...
체중도 줄고...다리에 힘도 늘었다...8Km 한시간...저녁에도 한시간...
3개월 후에는 9Km, 6개월 간격으로 속도를 늘려서 시작 2년후에는 12Km가 되었다.
2주에 한번 대구에 가는데 대구가지 않는 주 토요일 저녁은 20Km를 달렸다.
일요일엔 휘트니스 센터가 문을 닫기 때문에 저금하는 심정으로...
13Km 한시간 정도 달릴수 있게 되자 회사의 마라톤 동호회 가입...
금년 2월 21일 사천 신춘마라톤 대회 하프에 도전...
1시간 26분 28초, 13등...자신감이 찾아왔다. 나이도 잊었다.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에서 풀코스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동호회 고수들의 비법에 따라 3번 들숨, 2번 날숨으로 좌우 균형을 잡고...
앞굼치 달리기를 연습했다. 수도없이 물집이 잡히고 발톱이 망가지고...
한여름과 달리기는 상극...허리를 쓰고...가슴을 펴는 연습을 추가했다.
힘겨운 날들이 계속되었으나 목표를 서브 3로 잡고 달리고 또 달렸다.
그렇게 뜨겁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2016년 여름은 갑자기 물러갔다.
춘천마라톤 그날도 다가왔다...연습은 오로지 Running Machine에서만...
대회 준비는 춘천마라톤 3번째 참가하는 동료의 코치를 받았다.
LSD 30Km이상 3번, 파워젤, 시계, 힙섹, 손수건...몸무게 59Kg

대회전날 토요일 아침 춘천행 전세버스에 몸을 실었다.
예상 시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서브 3를 공약했다.
가을의 전설 춘천 마라톤 대회
떨리는 마음과 완주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출발선으로 다가갔다.
F 그룹 맨 앞줄에서 출발...선두로 나섰다.
E 그룹 벽이 나타났다. 연습했던 호흡...허리...앞굼치 달리기 밸런스가 무너졌다.
10Km 목표 시간이 지나갔다.
15Km 여전히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추월해 나갔다.
B 그룹 선수들을 뒷 편으로 보내면서...

F 그룹의 키 큰 청년이 추월해 간다. 따라 붙었다.
가슴을 펴서 호흡량을 늘렸다. 스폰지를 잡아 조금씩 물을 삼켰다.
20Km 파워젤을 꺼냈다...힙섹 지퍼가 안 열려 속도가 줄었다.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여전히 추월은 계속하고 있다...키 큰 청년은 보이지 않는다...
다리 건너기전 오르막길 뛰는지 걷는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또 파워젤을 꺼냈다...
서브 3는 힘들것 같다. 끝까지 걷지 말고 뛰어서 완주로 목표를 바꿨다...

35Km를 지난 후 1Km가 이렇게나 멀 줄이야...다리에 통증이 밀려왔다.
‘힘빼고 허리’를 외쳤다...38Km...장하다...완주는 문제없다...잘했다...조금만 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FINISH를 지났다...왼팔이 움직이지 않는다...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 후 문자를 받았다...3시간 8분 34초...
감동이 밀려왔다...아쉬움도 남았다...
또 다른 시작의 오늘이 될 것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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