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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을 없었다. 또 다른 시작
| 윤현규 | 2016.11.10
| 2032    

제목 : 또 다른 시작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고 얼마나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것이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2만 명이 넘는 마라토너들이 각기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 알 수 는 없지만, 결국 한 가지 목표는 완주에 있을 것이다. 

더러는 기록 단축에 의미를 두는 마니아들도 있겠지만, 그 긴 여정을 어떻게 견디어 내는가 하는 것이 관건인 것이다. 

춘천마라톤대회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달리기에 딱 맞는 코스이며, 자기 기록별로 출발을 달리함으로써 형성되는 인간 띠가 가히 장관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광경을 달리면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상당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경기장을 향하여 새벽부터 출발하여 달려가는 도중에 자동차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멋있는 풍경들은 별도의 단풍구경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정말 사람들이 구름처럼 많이 모여 있다. 
그리고 배동성님의 마라톤 사회는 언제 들어도 시원한 목소리여서 마라토너들에게 활력소를 제공하고 힘이 되어 주고 있었다. 

다시 지금의 자리로 돌아 올 수 있을 까하는 생각을 하니 어쩌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거리가 자그마치 100리 길이 넘지 않은가 

대회 때 마다 보는 풍경이지만, 사람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등에 여러 가지 사연들을 짊어지고 달린다.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여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아름다운 몸을 드러내어 보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멋을 내기도 한다. 
   

그리고 각각 취향이 다른 관계로 인하여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유니폼은 입은 주자들이 마치 산속 깊은 곳에 들어와 단풍을 대하는 것과 같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정말 즐거운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주변의 풍경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농부들은 막바지 수확을 하며 가을을 보내고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어떤 사람은 제자들에게 또 어떤 사람들은 자녀에게 대박을 기원한다며 애틋한 문구를 등에 붙이고 달리는데 가슴이 뭉클 해짐을 느낀다. 

나는 무엇을 위해 달리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소원하며 달려야 하는 것일까  나는 등짝에 무엇이라고 붙이고 달려야 할까 
잠시 행복에 겨운 상념에 빠진다. 


2015년 3월의 예기치 못했던 교통사고로 인하여 그 좋아하던 마라톤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였을 때 정말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욱이 무릎 연골이 파열되어 그 부분의 제거 수술을 받은 후 의사선생님은 절대 마라톤은 금물이라고 선을 그어 버렸고, 언젠가는 춘천마라톤의 명예의 전당( 10회 완주 시 )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을 했었는데 그 꿈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그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 후 그래도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것은 그동안 좋아했던 마라톤이 너무나 그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시작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무릎의 근육을 만들어 그 근육을 사용하면 연골이 약해졌다고 해도 달리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근육을 만드는 데 전념을 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무릎의 근육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때 
조금씩 달리기를 시작하여 강릉 마라톤대회 5km코스에 참가하여 몸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하였고  그 후 10km 코스도 달려보고, 하프코스를 3회 출전하여 무난하게 완주를 하게 되었고 다시금,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기에 이른 것이었다. 

달리다가 문제가 생기면 바로 구급차를 탄다는 전제하에 시작된 이번 춘천마라톤대회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와 함께 과연 이상 없이 완주를 할 수 있느냐에 나의 모든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특별하게 운동에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스피드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동아마라톤대회(3시간 안에 완주)는 꿈도 꿀 수 없는 것이고 다른 작은 규모의 대회에서 수없이 많은 풀코스를 완주하였지만, 영광스러운 “명예의 전당”자리에 가는 방법은 춘천마라톤 10회 완주의 길 밖에 없으니, 죽으나 사나 곰퉁이처럼 달리기만 하면 많은 시간이 걸려 완주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 의미가 새로운 것이 사실이었다. 

이거 그 영광스러운 자리 “명예의 전당”에 가고 싶다는 것은 
욕심에 불과한 것일까 
지나친 욕망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금세 마음을 고쳐 먹었다. 
나는 지금 마라톤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마라톤과 인생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내가 옛날에 끄적여 놓았던 자작시를 떠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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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과 인생 / 글. 윤현규


너무 닮았다.
마라톤
그리고 인생

바로 이것이다.

첫째
급할것이 없다.

천천히 달려간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다만
목표를 향하여 달릴 뿐이다.

둘째 
욕심이 없다.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셋째
맛이 있다.

가는길이 
즐겁기만 하지는 않다.
때로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지만 
가야할 곳이 있기에 
참을 만 하다.

골인지점에 
목표를 달성했을 때
그 꿀맛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있다.

두가지 모두 즐긴다는 것이다.

나는 안다. 
인생은 
마라톤처럼 가야하고

마라톤은 
인생처럼 가야한다는 것을 



201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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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에서도 항상 동반자가 있게 마련이고, 그 동반자와 얼마나 서로를 위해 발을 맞추고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여정이라도 즐겁기만 한 것은 인생이나 마라톤이나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을 즈음에 

나와 보폭도 비슷하고 속도도 비슷한 분과 발을 맞추게 되어 15km정도는 인생을 이야기 하며, 서로를 격려하며 달릴 수 있었다. 그분에게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언제나 그렇지만, 30km 지점을 지나면서부터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고 무거운 발걸음은 극복해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을 때, 이전에 다쳤던 왼쪽 무릎에 너무나 많은 신경을 쓰고 오른쪽 다리에 힘을 많이 주면서 달려서 인지 오른쪽 발목과 발등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이거 아주 애매하다. 

문제가 있는 다리는 멀쩡한데 이상이 생기면 바로 의무차를 타겠다고 하면서 절대 무리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떠올렸지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온몸에 빠져나간 힘은 되돌아 올 생각도 하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이었다.

40km 지점에 도착할 즈음에는 가을비가 제법 내려오고 있었다. 열심히 힘을 내어 달릴 때에는 비를 맞아도 춥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였는데 워낙 느린 속도로 달리는 이런 상황에서는 추위가 엄습해 온다.
2km정도는 잠깐이면 달려갈 수 있는 거리인데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 것일까

결국 이것은 연습부족에 연유된 것임을 잘 알면서도 대회 때마다 다음 대회에는 연습을 충분하게 해서 기분 좋게 달리겠다고 다짐을 하면서도 대회가 끝나면 흐지부지 되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래도 이제는 달리는 중에 사진을 찍어 주는 사람들이 보이면 어찌 되었던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아가며 미소를 짓고 포즈를 취해준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일정한 거리는 걷는 것으로 대신하고 우여곡절 끝에 겨우 완주를 했다.
이제 춘마 완주는 5회를 지났다. 명예의 전당 까지는 정확하게 반은 성공한 셈이다. 

특별하게 2015년 3월 교통사고 이후 다시 풀코스를 완주에 성공하였고, 마라톤을 계속해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함께 대회에 참가했던 동료들 (10km 코스 완주 후 대기 한 동료들도 있었음)과 춘천에서 만 맛볼 수 있는 춘천 닭갈비에 소주를 한잔 기울이며 보내는 그 시간이 더 귀중하게 느껴졌다. 

나는 잘 알고 있다. 
춘천마라톤을 왜 ‘가을의 전설’이라고 하는 지 말이다. 

그 이유에 대하여 사람들 마다 해석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깊어가는 가을 날 의암호를 둘러싸서 이루어진 코스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단풍으로 수가 놓아져 있고 그것도 모자라서 그 긴 거리를 온통 사람들의 물결로 물들이고, 하나의 띠로 연결시키는 대회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가을의 전설이라고 함은 주변의 정취도 있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달리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꿈이 그 곳에 담겨져 있었고, 한마음이 되어 어우러짐에 그 모습이 또한 꽃이 되고, 행복이 흐르는 모습이 완연하니 가히 전설이라고 하지 않을 수 가 없을 것이다. 

또한, 마라톤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옛날이야기이고 이제는 달리는 것이 달콤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마지막 골인지점에서 만났던 한 마라토너와 서로 완주를 축하하며, 다음에도 다시 만나자고 환하게 웃으며  헤어지면서도 굳이 이름을 서로 묻지도 않았다. 그 얼굴 그대로 언젠가 주루에서 만나게 될 테니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겠지. 그 생각뿐이었다.
잃었던 보물을 되찾은 기분이다. 
언젠가 오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명예의 전당



배번호 7447  
성   명 윤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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