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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춘천마라톤은 마약이다(후기 1083)
| 김영걸 | 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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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도 폭염으로 달구웠던 금년 여름은 훈련하기에는 너무나도 힘이들었다.
 때로는 너무 더워 훈련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가을의 전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에서 우리 계룡마라톤 회원들이 자신들의 원하는 최고기록으로 완주하기 위하여 훈련팀의 조직을 보강하여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하여 땀 냄새를 향수로 생각하고 열심히 인터벌과 장거리 훈련을 하며 가혹하고 인간 한계에 쓰러지기 직전까지 힘든 훈련도 포기하지 않고 잘 
소화하여 춘천마라톤대회에서 본인들이 원하는 최고기록을 갱신할 수 있었다

춘천마라톤대회는 내가 1999년도에 처음 풀코스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계속하여 18년을 참가한 대회로 그동안 몇번은 참가하지 못할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삼악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아 달리기에 푹 빠져 내 목표가 춘천마라톤대회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가 마라톤을 하고 있는 한 걸을수만 있으면 계속하여 참가한다는 굳은 신념이 있어 참가가 가능하였고 나에게는 친구이면서 고향과도 같은 없어서는 안되는 정말 좋은 춘천마라톤대회다.
40대 중반에 춘천에서 풀코스를 시작하여 이제는 60대 중반에 들어선 나를 뒤 돌아 볼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는데 금년까지 18회 춘천마라톤 대회 참가하여 머지않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텐데 과연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변 하였을까 주름살, 하얗게 물들어 있는 머리, 기록, 나이 등 18년의 세월을 되돌아 보며 손으로 꼽지 못할 정도로 무궁무진하게 변화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다
 
춘천으로 출발
대회전날인 토요일 계룡에서 16명의 회원들과 함께 24인승 버스를 임대하여 금년에는 홍천에다 숙소를 예약하여 목적지로 출발한다.
출발부터 국도 아니면 고속도로로 선택하여 가야하는데 고속도로는 매년 그랬듯이 영동고속도로에서 항상 정체 현상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여 갈등이 생긴다
그래도 오기로 속는 셈치고 또 다시 영동고속도로 향한다
그런데 상상외로 정체없이 시원스럽게 잘 달리는 영동고속도로 이런 현상은 평상시에도 한번도 없었는데 참 신기할 정도로 말 그대로 고속도로의 역할을 다 하는것 같다
내일도 고속도로를 질주하는것 처럼 마라톤 대회에서 멋지게 완주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동안 햄스트링 부상으로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몸무게만 5kg 늘었으니 얼마의 기록이 나올지 의문이다 
영동고속도로 여주 휴게소에서 잠시 회원들과 함께 휴식을 취한다.
춘천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창가에는 비춰지는 멋있는 풍경들이 내일의 경기가 설레이기도 하고 노랗게 물들인 산들은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강원도가 아니면 볼수없는 혼자 보기에는 정말 아쉬움이 있는 멋있는 산들이 장관을 이룬다.

출발
매년 춘천대회에 참가할때마다 항상 마음이 설레고 내년이 기다려진다
몇 년전만 하여도 당당하게 A그룹에 서서 출발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60이 훌쩍 넘은 나이는 어쩔수가 없나보다
앞으로 서서히 출발 그룹이 뒤로 밀려 나겠지만 오늘은 B그룹에서 출발하기 위하여 몸을 풀며 출발선에 선다 
지금 서있는 선수들의 사연도 가지 각색일 것이다
배동성의 마라톤 사회는 언제 들어도 시원한 목소리가 나에게는 힘이되고 달리는데 활력소가 된다
여기에 서있는 선수들은 같은 시간대라 어느 대회에서 볼수 있는 얼굴들로 서로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라고 격려하며 힘을 넣어준다 
지금부터 힘든 고행길을 105리를 뛰어서 다시 이자리에 다시 서있면 완주를 하였다는 표시다.
내가 마라톤을 시작하자 동생들도 춘천마라톤에서 입문하여 3년전에만 하여도 우리 삼형제가 이 자리에 서서 출발신호를 기다렸는데 바로 밑에 동생이 암으로 인하여 하늘나라 사람이 되어 혼자 외롭게 서 있는 내가 동생을 생각하니 잠시 눈시울이 붉혀진다
18년간 이길을 달리고 또 달리며 어느때는 너무 고생하여 다시는 춘천에 오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지난 과거는 어느새 기억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또 다시 참가하니 마약에 중독이 되어 있는 사람 처럼 나는 완전히 춘천마라톤에 중독이 되어 있다
쾌청한 날씨에 달리기에 더없이 좋은 최적의 기온으로 송암스포츠 타운을 지나 아름다운 의암댐이 사야에 보이지만 선두주자는 벌써 삼악산을 훨씬 지나가고 있다 나도 몇년전 대회때는 선두주자 대열에서 SUB-3를 하면서 달리고 있었는데 시대의 흐름에 나이는 어쩔수가 없나보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유니폼은 입은 주자들과 물들기 시작하는 삼악산의 단풍들이 어우러져 춘천마라톤이 아니면 볼수 없는 한폭의 그림과 같은 멋진 모습들이 달림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런 맛에 10월이면 어김없이 춘천을 찾게 된다
농부들이 주로 옆 밭에서는 막바지 들깨를 수확하면서 들깨 고유의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모진 비바람과 폭염을 이겨낸 벼에서는 황금빛으로  갈아입은 들판을 보며 농부들의 이마에 땀방울을 얼마나 흘렸는가를 잠작할 수 있다
어느 교사가 제자의 수능대박과 자녀의 수능대박을 기원하며 달리는 애뜻한 사랑의 문구가 나의 가슴을 뭉클게 한다
나도 자녀들이 수능시험을 볼때 이 길을 달리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수능 잘 보라고 기도를 하며 달릴때가 생각이 난다 
하프 까지 왔을때 기록을 보니 부상에도 불구하고 하계훈련을 열심히 연습한 결과 3:20분에는 충분히 완주할 수 있는 시간대에 기록으로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양교을 지나 40km지점 섹스폰 동호회원들의 연주 소리는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힘이 소진되어 있는 몸이 다시금 불끈 힘이 솟아나는 기분이다 
언제나 변함없이 외롭게 서있는 소양강 처녀는 지금은 나이가 60이 훨씬 넘어 할머니가 되어 있을 텐데 생각하며 이제 남은 2km를 무사히 완주하기 위하여 젖 먹던 힘을 다하여 숨이 막힐 정도로달리면서 하나님에게 기도한다.
오늘까지 18년을 한결같이 이 길을 달려 왔는데 앞으로도 10년이 아니라 그 이상을 걸을수만 있는 건강만 허락하면 이곳 춘천에서 달리다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달릴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를 하며 그동안 지나온 나의 삶을 더듬어 보면서 다시한번 반성하여 보지만 정말 나는 한점 부끄러움이 없이 살아왔는가 생각하면서 마지막 발악을 하면서 달려 골인점에 도착하니 2016년도의 춘천 마라톤대회는 3:18:27로 상상도 못할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니 내가 대견스러우며 노력에는 거짓이 없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결승점
힘든 42.195km를 달리면서 결승점에 도착한 선수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보기 좋고 이런 기분에 남들이 이해 못하는 힘든 마라톤을 오늘도 달렸는가 보다
최선을 다하여 훈련을 하면 어느 누구도 마라톤 풀코스 완주가 가능하듯 지금 이시간에도 마라톤을 뛰는 심정으로 이제 얼마 남지않은 인생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그리하여 먼 훗날 지나온 발자취가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자랑스런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여 좋은 기록으로 완주한 회원이 너무 기분이 좋아 춘천의 명물 닭갈비를 회원들에게 대접하여 정말 맛있게 잘 먹고  몸보신 하고 왔습니다

이렇게 2016년 10월 가을의 전설은 내 인생의 한 페이지로 남기며 형형색색 삼악산의 단풍과 유유히 흐르는 의암호와 함께했던 춘천의 가을은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면서 지금도 가슴 뭉클한 설레임으로 일년이 기다려 지며 내년대회를 기약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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