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만남의광장 > 참가후기
| 부상의 투혼으로...완주를...
| 박상호 | 2016.11.04
| 1678    

앗! 내눈... 
7km 지점을 지날때쯤이다. 
뭔지로를... 아마도 벌이라 추측되는것에게 내눈 언저리를 쏘이고만것이다.
모자와 썬그라스를 착용하고 달렸는데... 어느새 그틈으로 들어와 한참 달리고 있는 나에게
일침을 가하다니... 
쏘인눈이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나는 멈출 수 가 없었다. 
쓰라린 눈을 부여잡고 나는 계속달렸다.  달리는동안 확인되지 않은 단지 벌레에게 쏘였다는
생각에 계속달리면 내온몸으로 독성이 쉽게 퍼질지 모른다는생각에 불안이 엄습해왔다.
마비가 오면 어떻게 하지... 멈춰야하나...  
스텝에게 얘기해서 앰뷸란스를 불러야하나...등등... 많은생각을 하면서도
벌이겠지... 벌이라면 전에도 몇번 쏘인적이 있어 면역력이 있을것으로 생각되어 뛰기를 계속
하였다.  이번에는 단축해야해... 여기서 멈추거나 하여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라고 혼자 머리속에 되뇌이며, 나는 눈언저리를 수건으로 누르면서 계속 달렸다.
마라톤이 뭔지... 어느새 마라톤을 시작한지도 5년... 돌이켜보면 웃지않을 수가 없다.
한 지인의 권유로 아니 1여년간의 권유도 마다해오던 어느날 오랫만에 저녁 약속을 잡게되었고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또다시 마라톤얘기가 나왔다.  
정말 한번만 참가해보라며, 10km대회에 나가면 된다... 걸어도 충분하다는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설득하였고 반주로 술한잔을 한 나는 그동안의 구애에대한 미안한 생각에... 그만 10km에 참가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말았다.  
그날 그분과 헤어지고 나는 인터넷을 접속해서 접수하려는순간 이미 10km가 마감이된 상태였던 것이었다. 순간 나는 안도의 한숨과 자신있는 목소리로... 그분께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이거 어떻하죠... 전 약속을 지키려 10km등록하려했는데..이미 마감되었다네요.
그런데 그분은 어그래... 괜찮아  풀코스신청하고 10km만뛰어라고 태연스레 말씀하셨고
나는 ... 그렇지..그래 어차피 10km만 뛰면되지하고 아무생각없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접수를
하게 되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춘천대회였다는것...  다들 아시겠지만, 춘천코스는
일단 뛰면 돌아올길이 없다는것.. 10km뛴후에 되돌아 간다해도 다시 10km를 가야하니... 코스의 사정을 몰랐던 나는 10km를 뛴후에 돌아갈길이 없어 이럴바에는 앞으로 더가자하고 뛰게되었고 어느새 하프지점에 도달했고, 또다시 앞으로.... 결국 마라톤의 첫대회인 춘천마라톤대회에서 나는 완주를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몰랐던 지인과 일행들은 10km만 뛴다는 사람이 6시간이 다되가도 보이지 않아
혹시라도 뛰다가 사고났나하는 걱정에 나를 찾는다고 의무실등으로 찾아헤메였고, 결국 39km 지점쯤에서 전화를 받아 거의 도착했다는 말에 어느새 걱정은 사라지고..골인지점에서 나를
반겨주었다. 그 첫대회가 6시간 4분만에 도착... 
아직도 그때를 잊지못한다.  그때의 기쁨으로 난 그로부터 5년후인 지금은 내스스로 풀코스를
신청하고 뛰고 있는 것이다.  어느새 5년사이 24~5회정도 참여하였고 춘천대회만 5번째 달리게 된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쏘인눈은 조금씩 부어 올랐다.  달리는동안 앰뷸란스를 몇번 봤지만, 난 그냥
지나쳐 달렸다.  그렇지않아도 쓰라린 눈을 부여잡고 달리는 것이 아까운 시간을 잡아먹고있었는데... 눈을 치료하겠다고 멈출수는 없었다. 그동안에 여러번을 뛰었지만 몸집이커서그런지
좀처럼 시간이 단축되지않고 늘 5시간을 넘어 작년에는 5시간 20분대로 올해만큼은 5시간 안에들어와 4시간대를 기록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잠시라도 여유를 부릴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렇게 부상을 딛고 투혼을 했음에도... 그만 5시간 7분으로 완주를 하였다.
그넘의 벌만 아니었어도... 4시간대를 기록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어쩌면 
벌침으로 인하여 좀더 힘을 발휘할 수 있었지않았나하는 생각도...조금은... ^^

대회가 끝난후 자고일어나니 내눈은 어느새 밤탱이가되었고... 가라앉겠지하고 하루를 버티다
더 부어올라 결국 병원에가서 주사맞고, 약먹고.. 해서 지금은 다시 원래눈으로 돌아왔다.
예전에는 춘천하면 닭갈비, 막국수가 키워드였는데... 마라톤을 하고나서는 마라톤의 고향처럼여겼고, 이번대회로 벌에쏘인 추억이 하나 더 추가....
내년에는 또 어떤 추억을 만들게 되려나... 벌써부터 기대된다...  
부상의 투혼 완주여...
2016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여... 영원하라!!!







※ 댓글쓰기는 회원 로그인후 가능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