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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과 함께 가을의 전설"★ 즐달"
| 안희경 |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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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완주를 돕기 위해 10Km 신청하고 춘천까지 동행해 준 큰아들과 함께 홧팅을 외치고 출발선에 섰다. 어느새 G그룹 출발 카운터 다운이 시작되고 5 4  3 2 1...나는 가을의 전설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참가신청서 목표시간 3시간58분으로 작성했기에 4시간 페이스메이크가 이끄는 리듬에 맞추어 앞으로 가고 있었다. 춘천마라톤에서 제공한 26주 훈련 프로그램 중급반을 따라 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지만, 스타트라인을 지나는 순간 풀코스 완주에 대한 설레임이 밀려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다. 춘천호반에 짙게 드리운 안개 속에 가득찬 달림이들로 인해 초반 오버페이스는 자동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 감사하면서 G그룹 녹색풍선(04:00:00)을 따라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한발한발 앞으로 나가 갔다.

5Km급수대에서 입고 있던 방풍의(윈드자켓)를 벗어 안내요원 곁 통제선 위에 잘 걸어 두고 물 한컵을 들고 의호암로 향했다. 방풍의(윈드자켓)는 춘천마라톤 기념품으로 받았던 옷인데 좌측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만 새로 프린팅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아내가 잘 보관해 왔고 이번에 반납하도록 손질해 주어 너무 고마웠는데 이젠 몸이 풀렸고 땀도 나기 시작해 더 이상 입고 뛸 이유가 없어 조금 아쉬웠지만 새로운 주인을 찾아 떠나 보내었다.

5Km를 지나 가며 호흡은 안정되고 조금씩 안개가 사라지며 건너편 산자락에 오색으로 물든 단풍이 조금씩 눈에 들어 온다. 황홀하다..너무 아름답다..
11월초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마라톤대회를 뛰지 않고 왜? 굳이 1박을 하면서 춘천까지 가느냐고 묻는 지인들에게 마라톤 뛰는 것보다 호반에 드리우는 단풍 구경 간다고 하면 의아해 하며 가웃뚱거린다. 자동차로 자전거로 걸어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을 풀코스를 뛰는 내내 볼 수 있기에 때문이다..온몸으로 만끼하는 즐달이다. 

10Km 향해 즐달을 할 준비가 되어 내 곁에 함께 뛰고 있는 주자의 숨소리도 들린다. "혼자 뛰면 빨리 뛸 수는 있지만 함께 뒤면 멀리 뛰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주자에게 인사을 하고 훈련을 얼마나 했는지 물었더니 이번 준비는 3개월 정도했고 3번 풀코스를 뛰었는데 기록은 4시간40분대라고 했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초반 페이스가 너무 빨라 나중에 고생한다고 페이스를 늦추도록 권유 드렸고 고맙게도 그렇게 하겠다고 인사를 하고 완주를 "홧 팅"하고 헤어져 의암호에 올라 섰다. 의암댐 위에서 최고령 어르신 뵙는 선물을 받았고 인사를 드렸다. 
"어르신 너무 멋지십니다. 먼저 지나 가겠습니다. 완주하세요 즐달"
의암호는 수많은 주자들이 동시에 내딛는 발자국 충격으로 출렁거리는 느낌에 받는데 처음 춘천마라톤에 참가하는 주자는 모두 놀라 "댐이 출렁거린다" 한마디씩 한다. 댐 위를 뛰어 지나가는데 출렁거리는 느낌이 몸에 전달되면 당황하게 않겠는가? 의암호 구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색다른 느낌이다. 

10km 급수대로 들어가는 바닥은 버려진 컵과 물로 젓어 있고 주자가 서로 교차하고 있어 잘못하면 주자끼리 부딪힐 수 있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당할 수 있어 조심해야 했다. 훈련 중 5Km마다 물마시는 연습도 했지만 달리는 속도를 늦추고 앞뒤좌우 주자를 확인하며 주자가 적은 쪽에서 급수대에서 이온음료 한컵을 먼저 마시고 물 한컵을 들고 급수대를 빠져나와 연습한 대로 종이컵을 접어 달리는 속도를 유지하며 물을 다 마시고 주자가 없는 곳으로 컵을 버리고 시계를 보니 급수대에서 20초지연 되었다. 페이스메이커가 10초만에 급수대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무탈하게 페이스를 다시 찾았고 호반의 풍경이 눈이 들어 오는 즐거움으로 앞로 나아갔다. 붕어섬을 지나 하중도.상중도 신매대교까지 평탄한 구간은 마치 힘차게 할주로를 이륙하고 고도를 잡은 비행기가 자동항법으로 전환하여 안정되게 비행하듯이 안정된 보폭을 유지하며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즐달하고 있었다. 흰색면장갑은 손의 온도 유지, 얼굴에 흐르는 땀도 훔치지만 좌우 손바닥 속에 파워스포츠겔을 한개씩 보관하는 보관함 역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페이스메이크가 25Km지점에서 파워스포츠겔을 제공하니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파워스포츠겔은 15Km급수대 이르기 전에 미리 한개를 조금씩 먹으면서 급수대 도달하기 전에 다 먹고 주위를 잘 살펴보고 이온음료를 먼저 마시고 물 한컵을 마시고라 알려 주어 왼쪽 손 흰색면장갑 속에 있는 파워스포츠겔 한개를 개봉하여 그대로 했다.그리고 페이스메이커가 초반에 갈증이 나지 않아도 급수대마다 제공되는 이온음료와 물은 다 마셔야 한다고 다시 알려 주었다. 17Km 지나며 짧지만 제법 가파른 언덕이 나타나지만 주말 25Km LSD(Long Slow Distance)훈련할 때 안양천을 따라 한강 오작교까지 왕복하는 동안 뚝방윗길로 올라가는 가속훈련을 반복했기에 페이스를 유지한 채 가뿐하게 넘어갔다.

20Km 급수대를 지나 신매대교 반환점으로 돌아나올 때 U턴 급커브에 속도를 줄여 발목 부상을 예방하며 곧이어지는 하프지점까지 안정된 페이스로 즐달했다. 이제부터는 한발한발 앞으로 나갈 때 마다 남은거리도 줄어 가지면 몸 속에 저장된 에너지 점점 고갈되어 갔다. 나는 유전적 당뇨로 인해 평소 3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하는데 출발 준비할 때 미리 소변을 보았지만 G그룹이 출발할 때 이미 건타임이 25분 지났기에 예상대로 25Km 급수대 이르기 전에 인적인 없는 곳을 찾아 잠깐 실례를 하고 다시 페이스메이크 찾아 대열 뒤에 합류하였다.   
 
25Km 급수대에서 주최측이 제공하는 파워스포츠겔 한개 받아 먹었는데 부드러우며 맛도 좋아 한개 더 챙기고 싶었지만 페이스메이커가 일러 준 대로 아직 뒷쪽에 있는 주자들은 완주에 
꼭 필요한데 앞선 주자들이 두개를 챙기면 모자라 더욱 힘들게 한다고 함께 완주를 위해 달리도록 배려를 당부한 생각에 이온음료 한컵과 물만 두컵 마시고 나니 몸 속에 급속 충전하고 느낌이 전해 왔다. 이제부터 가을의 전설은 시작된다는 춘천댐을 올라가는 오르막은 완주를 위한 첫 관문으로 단단히 마음을 다져 먹고 근육 경련이 올라오지 않토록 보폭은 줄이고 페이스를 유지한 채 오르는데 등 뒤에서 약간씩 바람이 밀어주는 도움을 받아 가볍게 춘첨댐은 올라왔다. 오후에 바람이 약간씩 일어나고 기온도 내려간다고 했던 기상 예보대로 날씨가 변하고 있었다.

30Km 급수대에서 바나나 한개를 먹고 이온음료와 물 한컵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고 마지막 남은 오르막도 무난히 올라왔다. 반대편 주로에 아직도 가득한 주자들이 호반의 단풍과 형형색색 주자들의 유니폼이 너무 잘 어울리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제부터 내리막이고 남은 거리도 평소 훈련하는 10Km였다. 지금까지 페이스를 잘 유지하여 완주하는데 어려움은 없겠지만 내심 체력 안배가 잘 되어 0350에 골인지점을 통과하려면 여기서부터 스퍼트를 시작해야 하는데
왠지 모르는 느낌에 스퍼트 지점을 35Km 급수대를 지나고 시작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내리막을 페이스메이커 뒤편에서 가볍게 보폭만 조금씩 늘리며 언덕 위에서 공 굴러 내려 오는 느낌으로 편하게 내려왔다. 

35Km 급수대에 이르기 전에 마지막 남겨 둔 파워스포츠겔  조금씩 나누어 먹고 35Km 급수대에서 이온음료와 물을 먹고 빠져 나와 호흡을 가다듬고 스퍼트를 하려는 순간 몸이 왼쪽 앞쪽으로 쏠린다는 느낌으로 받았고 휘청하는 순간 간신히 중심을 유지하고 속도를 바로 내렸다. 여기서 멈추어 서면 금새 10분이 지나갈 것이다. 그래 멈추지 말고 페이스를 조금 늦추어 달리면서 해결방안을 찾아보자. 너무 잘해 왔잖아 힘내라 힘 스스로 칭찬과 격려를 하며 "뭐지? 왜? 어디 이상이지?" 그리고 다시 왼쪽발을 내딛는데 발등으로 통증이 전해왔다. 다시 오른쪽으로 한발을 움직이려하니 이번에는 오른쪽 뒤편 오금쪽으로 경련이 올라왔다. 순간 조금씩 멀어져 가는 페이스메이커 풍선를 바라보며 속도를 내려 완주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니 다시 한결 여유가 생겼고 누군가를 응원하려 온 분에게 스프레이 도움을 받아 발등을 진통시키고, 즐달을 외쳐가며 소양2교를 넘어 오면서 멋진 사진을 위해 연신 셔터를 누르는 사진 가사님들을 위해 속도를 조금 더 늦추면서 40Km 급수대에서 무난히 도착했다. 더 이상 경련도 올라오지 않았고 마지막 위기는이렇게 해결되었다. 이제 남은 2.195Km뿐인데 10Km 뛰고 골인지점 와서 기다릴 아들을 기억하며 멋진 모습으로 즐달로 마무리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힘차게 앞으로 나갔다. 
"이제 다왔어요.끝까지 힘으로 내어요"라는 응원소리에 몸이 스스로 달려나간다.약간 커브진 길을 돌아가니 골인지점이 아치가 선명히 다가왔다. 삐~삐~골인지점 통과를 알려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완주했다. 즐달했다. 장하다"  스스로 격려와 칭찬으로 마무리하며 집결지 운동장으로 빠르게 이동하여 물과 빵과 완주메달이 든 비닐백을 받고 걸어오니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10km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다가오는 아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아들을 향해 한쪽 팔을 들고 활짝 웃으며 "홧팅"을 외치자 아들은 핸드폰 사진으로 화답해 주었고 아들과 함께 만든 추억은 가을의 전설 속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숨겨진 도우미에게 감사드려요......
(봄 호텔에 감사해요)
풀코스 완주하고 올 때까지 주차장을 사용하고 땀을 씻고 집으로 출발하도록 배려해 주셨어 너무 감사해요.
(춘마와서 그냥가면 아니~아니지요~감사해요 )
아들!! 이제 숯불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으려 가자~~그래요.완주 후 먹으니 정말 맛있다.ㅎㅎㅎ.아빠! 20Km코스 어디서 해요..한강~~ㅋㅋㅋ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빠!!..아빠가 피나쉬라인을 지나 운동장 안으로 환하게 웃으며 오는 모습에 이건 뮈지? 어떻게 이런 일이? 충격 그 자체였어요. 왜? 아들!! 응~나는 아빠가 피니쉬라인을 지나면 힘들어 쓰러질 줄 알고 걱정되어 왔는데...편하게 모시고 가려 왔는데~~이건 아닌지요~)  
(사랑스런 아내에게 감사해요)
여보♥고마워요..가평휴게소에서 잣,잣호두,치즈고구마말이 구했는데 아들이 운전하면서 맛있다 야금야금 다먹고 두조각만 남겨 드렸어요.ㅋㅋㅋ 

마무리하며...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다. 즐달의 비법은 없다. 오직 흘린 땀의 결실일 뿐이다. 회복 훈련을 하고 새벽녁 집 뒷산 구름산에 올라 새롭게 다가 올 가을의 전설에서 즐달을 꿈꾸고 관악산을 자락에 드리운 운해를 보며 춘천 호반의 드리웠던 짙은 아침 안개가 벌써 그리워진다.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춘천마라톤 10Km(10:00:26)완주하며 마라톤 입문한 아들이 가을의 전설에서 즐달하는데 조그만 도움되기를 소망하며~^사랑해요^~

(왼발 발등 경련 원인은?)
26주 마지막 주간 LSD(Long Slow Distance) 훈련하느라 백운호수를 다녀왔는데 너무 멀리 갔다 왔나봅니다~~50Km~~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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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2017.11.06
먼저 즐거운 마라톤 완주 하신것에 축하드립니다.
이번 마라톤을 참석하지 않았지만 생생한 마라톤 후기에 감사드립니다.
자제분과의 즐달을 통해 가족과 모든것에 다시한번 감사하게 되는 마법이 일어나는것을 보니 저역시도 가족과 함께 하나하나 이루어갈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네요. 즐거운 후기 잘봤습니다. ^^
안희경
2017.11.06
정현 부장님! 멋진 모습으로 가을의 전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안희경
2017.11.07
작성자 배번 11322 안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