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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후기]나를 만드는 마라톤.
| 정용승 | 20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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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 삐뽀~ 삐뽀~~ 

몇 시간이 지나 제 정신을 차려보니 구급차에 실려 내가 도착한 곳은 대학병원 응급실 병상 이었다.
그러니까 벌써 13년 전의 일이다.  평소 고작 동네 어귀를 한 바퀴 돌고도 헉헉대던 나였기에 마라톤의 
입문은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었는지 모른다. 그때만 해도 건강에 대해 의심해보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던 차였으나 업무상 자주 뵈었던 고객 분의 추천으로 10Km마라톤을 접하게 된 것이 내 삶의 활력을 
얻은 큰 계기가 되었다. 
 특별히 마라톤에 심취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타 운동과는 달리 경제적 부담도 적었고 때와 장소, 상대의 구애 없이 언제든 본인의 맘만 있으면 운동화 한 켤레로 시작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바쁘다는 이유도 핑계가 될 수 없었기에 연습 시간은 주로 퇴근 후 아파트 단지 내 도로가 
연습 코스가 되어 주었으며, 평소 업무상 접대가 많았고 알콜과 친해져야 했던 나로서는 뛸 때마다 흘리는 땀방울 속엔 쌓인 피로가 찌꺼기까지 모두 빠져 나가는듯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좀 뛰다 보니
 내심 자신감도 붙기 시작할 무렵 하프코스 두번째 도전때 기록 갱신의 서튼 욕심을 내기에 이르렀다. 
그 대회 당일 아침 날아갈 듯 몸도 가벼웠으며, 컨디션도 최상이라고 느껴졌었다. 총성과 함께 나의 출발은 이미 초보자의 경지를 넘어섰었고 반환점을 턴 하던 나는 예상을 초월하는 기록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아뿔싸!!  얼마나 한참을 또 달렸을까. 그리고는 나는 내 기억의 필름이 끊기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대학병원 응급실! 다행이 5시간여 후에 회복되어 걸어 나올 수 있었지만 마라토너로서 한층 성숙되어지는 
계기를 경험 할 수 있었다.
과욕만으로 목표를 이루어 주진 않으며 땀 방울의 갯수로 말해야 했거늘 과욕 오버 페이스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경쟁자와 싸우지만 마라톤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내면의 또다른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겨야 하고 자신과의 끊임없는 무언의 대화 속에서 때론 싸우고, 때론 격려도하며 그 누구도 나를 주목하지 않지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며 105리라는 짧지 않은 거리를  동행하게 된다. 이렇게 마라톤이라는 스승을 만나 뼈저리게 배운 큰 가르침은 "뿌린대로 거두리라"라는 진리일 것이다.
마라톤에는 절대 요행이나 LOTTO가 없다. 이 매력에 빠져 1000m 오래달리기를 죽기보다 싫어했던 학창시절 내가 감히 2004년 춘마에서 생애 첫 42.195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으며 평소 연습량이 충분하지 않았고 주로의 테크닉도 부족했던 나로서는 주로에서 장단지를 찢는듯한 통증의 쥐를 3번이나 잡아가며 우여곡절 끝에 그래도 동료와 자봉님들 덕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어 완주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고 천하를 다 가진듯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혼자 하기엔 엄두도 낼 수 없지만 여럿이 함께 하기에 풀코스도 누구나 노력하면 완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목표를 갖고 하나, 둘 쌓아 가던 중 자신을 얻었고 보스턴대회 참가 자격을 획득하여 2008년엔 마스터즈 마라토너의 꿈이라는 보스턴마라톤대회도 참가하게 되었으며 국위선양(?)했던  좋은 추억이 기억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내겐 가슴 셀레이는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
보스턴대회도 참가해 보았지만,
난 세계 그 어느 대회 보다도 춘마가 참으로 자랑스럽다.
나에겐 첫 풀의 완주라는 영광의 월계관을 씌여준 대회이기도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의암호의 천연 자연과 어울어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개최 세계적 골드마라톤대회일뿐 아니라 힘겨운 언덕과 사투를 벌일 때 쯤이면 목청 터져라 응원을 해 주시던 춘천 시민의 응원의 함성 지원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잘 준비된 대회운영. 이런 명품 대회가 우리나라 춘천 마라톤이라는 사실에  대한민국 마스터즈 마라토너로서 자긍심을 느낀다. 
그동안  땀과 사랑으로 함께한 시간들이 쌓여 금년 춘천마라톤 70돌을 맞는 해에 나의 10회 완주를 함께 함으로서 더욱 영광스럽고 기쁘기 짝이 없다.
그동안 흘린 땀방울의 숫자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흘린 땀방울은 결코 헛되지 않았을 것이며,
그로 인해 얻은 건강과 행복 !!  또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어언 10번째 춘마가 선물해준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믿기지 않는 인고의 선물!
머~언 훗날 후세에게도 남부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왔노라 자랑하고 싶다. 지나고보니 하나부터 열까지가 그져 감사 할 뿐이다.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사무국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매년 10월 넷째주 일요일에는 춘마와 함께 호흡 하련다.
진정 나를 만드는 마라톤, 이 도전은 계속 될 것을 믿으며~.!!

배번 : 5467.    이름 : 정용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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