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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마의 매력에 빠지다(11890)
| 맹수영 | 201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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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마는 달리기를시작한지 2년만에 그리고 런조이에 들어온지 두달 만에 처음 출전하는 풀코스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런조이 카페에서 춘천 마라톤 완주 후기들을 재미있게 읽어본다. 

일주일전부터 춘천의 날씨를 매일매일 체크했다. 출전당일 날씨는 흐리고 추운날씨가 예상되었다. 다행히 당일 아침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아침 온도는 14도로 달리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다. 일주일전 종형의 추천대로 카보로딩도 따라한 터라 몸에 연료는 충분히 충전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파워젤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현장에서 구매하여 준비했다(3개 오천냥). 

처음 출전하는 풀코스 마라톤인지라 설레고 긴장이 많이 되었다. 훈련감독 이희준 선배님이 여러번 강조하신 "절대 초반 5키로를 오버페이스 하면 안된다"는 것을 잘 기억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떤 속도로 뛰어야 할지 마음을 잡지 못하고 일단 완주를 목표로 세우고 6분대로 4시간 20분 페메를 따라 가기로 작전을 세운다. 

드디어 H조 출발이 9시 30분쯤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 처음 1킬로 6분 15초다 6분대로 조절하여 뛰기로 한다. 내리막을 지나 4시간 20분 페메가 보인다. 페메 보다 조금 앞서거니 뒤서거니 뛴다. 다시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한다. 5키로미터 급수대에 사람이 몰린다. 급수를 하고 달린다. 왜이리 런너들이 많은지 공간 확보가 쉽지않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물든 단풍이 삼악산을 왼쪽에서 휘감아 내려오고 있다. 오른쪽은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 놓은 듯 했다. 

어느덧 10킬로미터지점 그런데 왼쪽 장단지에서 이상 신호를 보낸다. 스프레이 서비스를 받고 파워젤 하나먹고 달린다. 페메와 동반주하니 어느새 심매교 하프지점에 도착했다. 초코파이를 하나먹고 컨디션을 체크하니 왼쪽 무릅에서 약간의 통증을 느깨진다. 그렇지만 계속 달리기로 했다. 

조금 지나서 종원이가 심매교 쪽으로 걸어온다. 이번에도 다리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25키로 지점에서 페메가 2분정도 쉬어가잔다. 스트레칭도 하고 허리도 펴고 가자고 한다. 주최측에서 공급해주는 파워젤을 집어든다. 다시 출발한다. 앗 그런데 몸이 이상하다. 왜이리 갑자기 몸이 무거워진 걸까. 야속하게도 페메가 저멀리 도강간다. 체력이 벌써 바닥난 건가. 완만하 오르막이 어느새 시작되었다. 무릅에 통증이 몰려온다. 걸어야 할지 계속 뛰어야 할지 처음으로 협상한다. 속도를 줄여 계속뛰기로 한다. 모두가 나를 추월해 간다. 

드디어 춘천댐에 올라선다. 정혜경 선배와 정익수 후배가 스트레칭하고 있다. 구세주를 만나듯 반가웠다. 나도 스트레칭하고 따라서 동반주를 시작한다. 계속된 오르막이다.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에 쥐가난다. 정익수 후배가 도와준다. 맨소래담을 발라주고 다시 동반주를 시작하는데 다시 쥐가날 것 같아 못 뛰겠다하며 먼저 가라고 한다. 익수 후배가 같이 언덕은 걸어가자고 한다. 이렇게 고마울때가 있나. 자신감이 다시 솟구친다. 이제부터 언덕은 걸러서 가기로 한다. 셋은 벌써 의기투합한 결사대가 된다. 

조금가니 30키로미터 바나나를 준다. 바나나를 한조각 먹고 보니 정경화와 정지태후배가 앞서 걸어가고 있다. 경화 왈 죽을뻔했다고 한다. 다시 다섯이서 동반주한다. 경화와 지태가 멀어진다. 30키로미터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좀더 굵어지기 시작한다. 

마지막 언덕이다. 언덕을 지나 동반주를하는데 엠브란스가 급하게 달려 지나간다. 경화와 지태가 타고갈 거라곤 미처 몰랐는데 은근히 근심이 된다. 비가 몸에 젖어드니 추워진다. 이 날씨에 12킬로를 걷다가는 감기에 걸리기 딱 이란 생각이 든다. 

스프레이존을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달린다. 익수 후배가 4시간 40분은 불가능하니 50분으로 타협하자고 한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타협과 싸움이 늘 공존하는 것이 마라톤인것 같다. 그러나 적절한 시점에 현명한 타협이 꼭 필요한 것 같다. 평지지만 이젠 잠시 걸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5시간안에 들어갈 수는 있으니까. 

이제 시내 구간이 가까와 보인다. 도로 밖에서 스트리칭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골인 지점에 가까와 질 수록 몸에 변화가 생긴다. 통증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온다. 발목에서 무릅으로, 무릅에서 제일 통증이 심하다가 허벅지로 그위로 자꾸 올라온다. 중력의 세기도 새삼 느끼게 된다. 왜이리 발이 무거운 걸까 조그만 돌뿌리도 넘기가 어려워진다. 맨홀 덥게를 피해 돌아간다. 바딱에 고인 빗물이 스며 들어온다. 

이제 시내를 통과해서 다리를 건넜다. 드디어 2.5키로만 달리면 골인이다. 소양강 처녀 상이 있다고 하여 둘러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이젠 경치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전력 질주하여 골인한다. 앗 통증이 사라졌다. 생애 첫 풀코스 도전 성공이다. 셋이서 포옹한다. 감격의 순간이라 통증이 잠시 사라진것 같다. 기념사진을 준비한다. 그런데 핸드폰 밧데리가 아웃되어 버렸다. 아쉽지만 사진은 생략하고 완주 기념품봉투를 받아 런조이 텐트로 돌아왔다. 

선배님들께서 반가이 맞아주며 축하해 주신다. “대단해 맹수영, 첫 완주 축하해”....따뜻한 오댕국을 건내 주신다. 빈대떡을 부처주신다. 자봉 선배님들 덕에 호사를 누려본다. 셀리 선배는 완주한 우리를 사진찍어주려 마중 나왔었는데 우리를 만나지 못해서 매우 아쉬워했다. 

이렇게 나의 첫번째 춘마는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30키로 부터 진정한 마라톤이 시작된다는 말을 이제는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충분한 훈련만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더좋은 기록으로 완주해 볼것을 다짐하며 돌아온다. 

마지막으로 함께 동반주 하며 끝까지 완주할수 있도록 도와준 혜경선배와 익수 후배에게 감사한다. 또한 멀리까지 함께와서 자봉해주신 누님들께 감사한다. 그리고 모든 런조이 가족들께 감사한다. 

완주 기록: 4시간 39분 4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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