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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20대, 춘천을 달리다
| 최보라 | 2016.11.03
| 1920    

2016년 10월 23일, 기다렸던 그날의 출발지에 도착했다.
가야할 거리는 42.195km, 내가 지금껏 살면서 느꼇던 슬픔과 고통과도 같은
누군가에겐 짧지만 나에겐 긴 거리였다.
 내가 마라톤을 시작한지 지금으로부터 약2년이 되는 날이기도했다.
마라톤을 시작하기전의 내게는 끈기가 부족해서 늘 부모님께 너는 다좋은데
꾸준하지 못하다는 얘기를 늘 들어왔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부모님께 보여드렸던 나약한 모습과의 타협은 싫었다.

대회2달전, 부모님께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풀코스를 4시간안에 완주하겠다고 
응원을 와달라고 뜬금없이 말씀드렸더니, 
끈기가없는 네가 할 수있겟냐고 덜컥 부모님께서는 믿지않으셨으나 
반신반의로 나의 끈기가 얼마나 생겼는지 알고싶어 하셨던것 같다.

아침 새벽3시에 기상해서 부모님과 함께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의 대회장에 도착했다.
새벽부터 대회를 준비하고 계시는 관계자분들의 재빠른 움직임과 손놀림에 나는 
뛰어야 하는 선수들의 힘듬과도 같은 고된 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나는 더 겸허해졌고,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부모님께는,
"새벽부터 같이 와주시느라고 피곤하셨을텐데..."라고 속으로 한번더 생각하였으나,
부모님께서 같이 해주셔서 나는 더 열심히 달렸는지도 모르겠다.

탕! 탕! 탕! 하는 소리에 선수분들이 출발하시고나서, 10분쯤뒤에 그룹별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A, B, C, D ... 나는 C그룹이었다. 드디어 출발하기 시작했다.
목표는 서브4, 오늘은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의 70주년인 뜻깊은 날이기도 했다.
나는그래서 더 마음먹었다. 서브4를 하자고, 더 뜻깊은날 열심히 노력해서 
서브4를 하자고 다짐했다.
시작과 동시에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부모님께는 4시간안에 들어오겠다고 4시간뒤에
만나자고 인사한뒤에 나는 부모님을 등지고 나는 나를 믿고 달렸다.
부모님께서 나를 기다려주신다고 생각하니 가는길이 어떨지언정 꼭 가겠다고,
나와의 싸움에서 진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무작정 달렸다.
시계와, 시계에 미리 붙혀놓았던 서브4의 페이스 차트표, 그리고 부모님의 응원으로
나는 달렸다. 초반에 에너지젤을 4개 들고 뛰었는데, 뛰다보니 에너지젤 2개가 사라진걸 뒤늦게 확인했다. 아차 싶었다. 어쩔 수 없어서 2개마저 떨어질까봐 두손에 한개씩 2개를 들고 달렸다. 나는 지금 10km째 뛰는중이다. 초반의 언덕을 지나서 5분후반대의 페이스로 조금씩 
차근차근 천천히 지치지 않도록 스피드를 올렸다.
하프지점에서 갑작스레 다리에 쥐가 오기시작했다. 이건 정말이지 나와 나자신의 싸움이 
아닐수가 없었다. 걸을 수 조차 없었다. 걷게되면 더 뛰기 힘들다는건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더잘알기 때문에 그냥 참고 뛰었다. 에너지젤이 2개뿐이었는데 10키로지점에서 한개를 먹어서 
나머지 한개뿐이라 우선 참고 무작정 겁없이 뛰었다.
그러다가 나의 모습을 보고는 에너지젤을 건내주신 한분이 계셨다.
너무고마웠다. 고통의 순간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정말 너무 감사했다.
몸은 아팠지만, 마음이 너무 따듯해졋다. 나는 바로 에너지젤 하나를 먹고난뒤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계속 달렸다.
뛰다보니 쥐가좀 괞찮아 진것 같아서 좀더 스피드를 올렸다.
내목표는 서브4였다. 뒤쳐지기 싫었다. 나 자신과의 타협은 정말이지 싫었다.
계속 달렸다. 매구간 5km씩 체크해가면서 스피드를 올렸다.
주로 구간마다 응원해주시고, 힘내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다.
25km지점쯤이엇을까? 남들이 그리 얘기하던 어마무시한 춘천댐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멈출수 없었다. 내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싶었고, 과연 내 한계가 얼마까지일까 시험해 보고싶었다. 계속 계속 더빠른 속도로 달렸던것 같다.
갑자기 또 쥐가났다. 그래서 손에 꽉쥔 마지막 에너지젤 1개를 먹으며 멈추지 않고뛰었다.
그냥 힘이나는 것 같았다. 이봉주 선수가 그랬다.
"내가 잘뛰는 것은 타고났다기 보다는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그랬다."
나는 잘뛰는 선수도 그렇다고 끈기가 많은것도 아니었지만, 지금이순간을 위해 노력하고있었다. 춘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고픔을 참고, 퇴근후의 저녁약속을 포기해가며
운동을 꾸준히 해왔음에 나는 오늘 하루를 위해서 참고 견뎠다.
계속 달려서 언덕위까지 올라왔다. 몸은 이미 지쳤는데, 마음은 더 지치지 않았다.
30키로 지점을 지났을까? 내리막과 언덕을 지나 평지가 보였다.
나는 더 빠른 속도로 스피드를 올렸다. 가다보니 주로에 마이크로 하고싶은 말을 전하는 곳이 있었는데 나는 할수없었다. 서브4를 위해서 지나쳤다.
계속뛰다보니 38키로미터 지점까지 온것 같다. 

내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에너지젤도 없었고, 몸속의 에너지가 모두 고갈됨을 느끼었다.
계속 앞만보고 뛰었다. 내가뛰어가는걸 보고 건내주셨던 포도2알 정말 감동이었다.
한알은 미끄러져서 먹지못하고, 한알을 먹고 무작정 달렸다.
여기서 무너지면 서브4는 없다. 곧있으면 부모님을 볼 수있고, 갑작스레 내리는비에
부모님께서 비를 맞고 기다리실것을 아니까 더 열심히 뛰었다.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고, 아빠의 품이 그리웠다. 아슬아슬했다.
들어가자마자 땅바닥에 누워서 쥐가나는 고통을 참을 수 없어서 울었다.
아빠는 내모습을 보고 어쩔줄 몰라하시며 당황해하시던차에 다른분의 도움으로
쥐가 풀리었고 나는 시계를 보았다.
"3시간 58분 19초" 정말이지 아슬아슬했다.
나 서브4를 한것이다! 야호! 정말이지 행복했다!
이순간을 위해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한가지 아쉬웠던게 있다면 서브4를 하고싶어서 
자유발언대에 하지못한 말이 있는데, 마이크는 없지만 지금 얘기하고싶다.
"엄마, 아빠,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해요"라고 말이다.
평소에는 내가 하지못했던 말이다.

지금까지 저의 서브4의 도전을 응원해주시고
뜻깊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감사드립니다.
2016년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의 70주년을 축하드리구요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내년도 함께해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과 함께할께요 ♥

이름 최보라
배번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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