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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 출사표
| 황승호 |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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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김래원 주연의 "해바라기" 라는 영화를 보았다.

김래원의 극중 이름인 '"태식"은 젊은 시절의 잘못으로 감옥에서 죄값을 받고 있었고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쳐 새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었다. 

태식은 감옥에서 출소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수첩에 적어 놓고 있었다.

'버킷리스트'

본인은 영화를 보면서 나도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싶다 생각했다.

그래서 몇 가지를 수첩에 적어 보았다.

그 중 하나가 "30대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기" 였다.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데 

풀코스 한번 정도는 뛰어봐야 그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였다.

2010년 봄에 청주에서 열린 무심천 마라톤에 참가해 

처음으로 하프 코스를 뛰었다.

2시간 45분 정도에 완주했다.

그 뒤에 풀코스에 도전하려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2015년에 보령 임해 마라톤 하프 코스에 출전해 2시간 20분 정도로 완주했다.

그 해 가을에 열리는 조선일보춘천마라톤대회 풀코스 참가 신청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던 중

8월 14일날 어머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셨고

난 병간호와 가을걷이를 하다보니 풀코스 도전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올해 현재 내 나이 만 39세 10월 8일째를 살고 있다.

내 생일이 1977년 10월 31일이다.(주민등록상 77년 11월 25일)

올해 10월 29일날 풀코스에 완주한다면

난 만39세 11월 29일 되는 날에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완주해 보는 것이고

30대 초반에 세웠던 내 버킷리스트 "마라톤 풀코스 완주" 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그 때 그 목표를 적어 놓을 적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2010년 계약직 집배원으로 우체국에서 일을 하다가

교통 사고로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 인대와 측면 인대가 파열되고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었다.

수술 후 2달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 후 통원 치료와 우체국에서 실내 작업을 조금씩 했는데

팀원들에게 너무 업무 부담을 주는 것 같아

국장님 이하 팀장님, 직원분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사직을 했다.

사직 후 지하방에서 혼자 치료도 중단하고 내 몸을 방치했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내 전 자산이었던 몸을 다치고 나니

도리어 내 몸이 싫어졌다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일어나는 내 오른 다리가 싫었다.

난 그때 내 몸을 방치했고 내 정신도 방치했다.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왔을 때

난 125kg의 초고도비만인이 되어 있었다.(사고 전 82kg)

그 때 부터 살과의 끝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뺐다 쪘다. 뺐다 쪘다.

요요가 끊임없이 나를 따라왔다.

2015년 마지막이라는 독한 마음을 먹고

100일 동안 다시 인간이 되겠다는 독한 마음으로 산행을 했다.

하루 평균 7시간, 약17km 정도 산을 탔다.

100일 후 114kg의 몸무게가 74kg가 되었다.

40kg 감량에 성공한 것이다.

이 때 사후 관리의 일환으로 달리기를 조금씩 했고

보령 임해 하프 마라톤에 참가해 완주를 했다.

그 후 예기치 못한 어머님의 교통사고로 

내 몸 관리에 소홀 할 수 밖에 없었고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됐을 때 

다시 세자리 수의 몸무게가 되었다.

난 정말 내 자신이 싫었다.

그렇게 눈물 흘리며 독하게 살을 빼고서

다시는 80kg 이상 살을 찌우지 않겠다 다짐해 놓고 

또 다시 이 꼬라지 라니...

나는 다시 나 자신을 미워하며 2016년을 보냈다.

마음이 긍정적이지 못하니

못난 놈이 못난 생각한다고

더욱 더 못난 생각만 하며 자신을 괴롭혔다.

어느 순간 우울증에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있었다.

내 스스로 세상을 왕따시킨다 자위하면서...

2017년 3,4월이 가장 위험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졌고 순간 순간

'그냥 죽어버릴까."

'어떻게 죽지"

이런저런 방법들을 생각해 봤는데

결론은 맨정신으로는 내 목숨줄을 끊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재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것을 실행했다는 것은

정말 세상에 아무런 희망도 없고

절망만이 있는 상태가 되어야겠구나 그리고  마지막 결단의 용기도 필요하고...'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살아라."

이 말의 의미를 알아버렸다.

그래서 다시 나는 용기를 내기로 했다.

아직 나에게는 한줄기 빛은 있었다.

어머님, 형님들 그리고 친구들...



4월말에 집에서 나왔다.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대로는 죽는 것도 속된 표현으로 쪽팔렸다.

5월 부터 다시 한 걸음씩 움직였다.

자라나는 잡초들을 예초기로 정리하며 내 마음도 하나씩 정리를 했다.

헛된 것을 하나 하나  정리하니 머리가 맑아졌다. 

땀을 흘려 움직이니 조금씩 기운이 돌아왔고

몸이 조금씩 가벼워졌고

조금씩 긍정적인 생각들이 일어났다.

5,6,7,8월...

4개월 동안 30kg를 감량했다.

4월말 108번뇌(kg)에서 시작해 8월말 78kg가 됐다.

그 동안 도서관에서 도서정리 파트 타임 알바를 하며

전문의들이 집필한 다이어트, 건강관련 서적을 3권 읽고 

노트정리 하면서 공부하고 실천을 했다.

그러면서 왜 내가 다이어트에 실패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원인을 알았다.


나는 시작하는 마음 자세가 옳지 않았다.

일단 나는 나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비만은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러니 인정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난 이미 일반인 보다 훨씬 많은 체지방세포를 보유한 "비만 질환자"였던 것이다.

그럼으로 나의 다이어트, 건강관리는

당뇨병 환자와 같은 마음으로

평생 관리 해야 하는 것이었다.

난 이제 내가 체지방세포 다량보유질환자 임을 인정했고

평생관리 해야 함을 안다.

 

살이 빠지고 심신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나의 버킷리스트가 다시 생각났다.

"30대에 마라톤 풀코스 완주하기"

단계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2년 전에 신청하고 참가할 수 없었던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풀코스에

만 39세 11월 29일의 나이로 도전을 한다.

이 대회에 2010년 부터 참가하고 있는 대학 친구가 함께 뛰자 응원해 주고 있고,

체육을 전공한 또 다른 친구도 함께 뛰어주겠다며

며칠 전에 참가 지원을 했다.

난 정말 복이 많은 놈이다.

아직까지도 이런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것과

긴 시간 동안 어둠 속에 있었지만

그 어둠의 터널을 지나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으니 말이다.

평범한 작은 깨달음과 함게...


"범사에 감사하고 늘 겸손하며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스스로  맡은 바 소임을  근면, 성실히 행하면

  복 받는 삶을 살 수 있다." 

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의 인과 법칙 내에 있고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나온 결과들은 모두 나로 부터 비롯되었음." 을 알았다.

그 것이 복이든지 화이든지...

이것을 느끼고 나는 감사했다.



"감사합니다. 내 생이 앞으로 얼마나 허락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단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며

 웃으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게 왔던 고난들은

나를 더 성숙한 사람으로 키워 주었다.



"내게 찾아온 고난과 역경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라"는 

말의 의미를 만 40에 알았지만 하나도 늦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감사합니다.



겸손하게 완주 목표로 대회 날을 준비 하겠습니다.

10월 29일 춘천에서 뵙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2017년 9월 8일 

                                                             충남 보령시 죽정도서관에서 

                                                             황승호 올림

 

 

생년월일 : 1977년 11월 25일(주민등록상)

이       름: 황승호

연  락   처: 010-4078-3035

거  주   지: 충남 보령시 웅천읍 잣뫼길 25  (두룡리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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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2017.09.10
현명한 판단과 결정에 응원을 보냄니다. 현재 훈련이라기 보다 달리기 연습은 잘 하고 있는지요. 부족하다면 앞으로 남은 시간을 훈련으로 조깅과 걷기 훈련을 반복하면 완주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친구가 함께 있어 좋습니다. 황승호 선수를
응원합니다.파이팅하세요
황승호
2017.09.12
김우준 님 감사합니다.^^
걷기 어플을 7월 말에 설치해서
평균 2만보 이상, 거리로는 평균 15km 정도를 걷고 있습니다.
평소 활동량 1만보, 유산소 운동으로 1만보 정도 움직입니다.^^
5km 뛰기 일주일에 4번, 10km 뛰기 1번 하고 있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ㅎ
김우준
2017.09.16
지금부터는 주말에 장거리 조깅주 30 km까지 시간과 속도 상관없이 목표거리를 완주하는 연습으로 변환할 시기입니다.
황승호
2017.09.18
김우준 님 감사합니다~!!! ^^
왕초보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검색해 본다 본다 하고
바쁘다 바쁘다 하고 말았는데
이렇게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6일 전에 저녁 먹고 10킬로 뛰고
사정상 찬물 샤워를 했더니
직방 감기가 왔습니다.
감기 5일차
운동은 쉬고 있고
기본 활동량이 있어 평균 1.5만보에서 2만보 정도 걷고 있습니다.
오늘은 쪼금 나아졌는데
저녁에 유산소 걷기 운동을 조금해야겠네요^^
일단 주말에 서울 걷자 페스티벌을 신청해 놨으니
토요일날 아침에 간단하게 설설 하프 한 번 뛰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
즐거운 오후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