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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사전에 마라톤이란 없다 ?
| 이정훈 |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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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에 마라톤이란 없다 ?

프랑스의 유명한 궁정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는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라는 작품을 남겼고  
나폴레옹은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렇지만 `나의 사전에는 마라톤이란 없다` 라는 표현이 딱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해마다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이벤트가 있었으니 운동회였다 
그날은 어머니가 깨우지 않아도 일찍 기상을 했고 행여나 늦을세라 일찌감치  등교했다 
운동장에는 일찍부터 음악소리와 함께 오색찬란한 만국기가 휘날리면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하지만 나는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는데 반별로 달리기를 하면 입상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선생님의 출발을 알리는 총 소리와 함께 힘차게 스타트를 하지만 친구들 대부분은 나를 앞질렀고  나는 기를 쓰고 달려봐야 5등 아니면 꼴찌였다  
1,2,3등 친구들의 손에는 공책이 상품으로 주어졌지만 꼴찌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보았다 
운동회를 마치면 남들은 입상헤서 기분이 좋아 목소리가 쉬는데 나는 응원만 하느라 목이 쉬었다 
초등학교 6년을 통틀어서 5학년 운동회에서 딱 한번 2등을 했는데 그날의 하늘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손등에는 빨간색 도장으로 2가 찍혔고 두 권의 공책이 손에 쥐어졌다 
운동회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어머니 심부름으로 가게를 갈 때도 상품으로 받은 공책을 들고 갔다 은근이 가게 아줌마가 물어봐 주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관심 없는 눈빛에 어린 마음은 너무나 서운했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서 성인이 되었고 이제는 직장생활을 하면 운동은 안 해도 되는 줄 알았는데,,,
소방관이 되었다 참,,,내 ! 
직업 특성상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체력측정을 했고 여러 종목의 대부분은 그런대로 감당했지만 유독 1,200미터 달리기는 피하고 싶었다  
제한 시간 이내에 들어오기 위해서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기를 쓰고 달려야했으며 보름 정도는 후유증으로 매년 힘들어했다 
내가 이렇게도 저질체력인가? 

스스로에게 구박을 하다가 연습을 결심했고 퇴근 후 저녁이면 동네 공원에 나가서 걷다가 달리다가를 반복했다 그리고는  체력측정에 임했는데, 1,200미터에서 2등을 했다 
제한시간에 겨우 턱걸이가 다반사였는데 나한테 이런 저력이 있었나? 
그럼 다음번 체력측정에는 연습을 늘리면 1등도 하겠네? 
긍처 피트니스 클럽에 등록했고 트레드밀에서 다른 회원이 달리면 곁눈질을 하면서 같이 달렸다 
경쟁심이 생기니 달리는 시간과 속도가 조금씩 늘었다 
그리고는 다음번 체력측정에서는 1등을 했다 푸하하하,,! 달리는거 별거 아니네 ! 
그 이후로는 직장 내에서 잘 달린다고 소문난 직원 옆에서 달리면서 묘한 자존심 싸움까지 했고 체력측정 할 때 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가 1등을 하는지 못 하는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었다
 건방짐이 하늘을 찌르기 시작한다 

일상은 계속되었고 
어느 날 티비 자막에 마라톤대회 광고를 봤다 
마라톤? 5키로? 한번 참가해 볼까? 달리다가 힘들면 포기하지 뭐,,,!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내가 5키로를 완주했다 
귀가하는 차 안에서 자꾸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신문을 봐도, 티비를 봐도, 아니면 인터넷 검색을 해도 마라톤에 관련된 글자가 눈에 들어오고 길을 걷다가 누가 달려가는거만 봐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다음에는 10키로 완주를 했고 그리고는 하프 완주를 했고 메달이 하나씩 늘기 시작하는데 퇴근하면 메달 보는 게 일과였고 거실의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하여 손님이 오면 자랑질을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린다 
이런 나를 바라보는 아내는 내가 점점 푼수가 되어간단다 
10키로 이후에 하프 코오스 도전은 무리가 없었는데 풀 코오스 이거는 장난이 아니었다 
단순하게 연습량을 배로 늘렸다가 무릎이 아파서 포기를 했고 다음 해에 드디어 도전을 했는데 20키로 이후부터 급격하게 체력이 소진되어 내가 과연 걸어서라도 완주할 수 있을까? 
갈등과 번민으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골백번이나 스쳐 지나간다 
드디어 완주를 했고 대회장 바닥에 아무렇게 드러누워서 하늘을 쳐다봤다 
온 몸은 땀이 흘렀다가 말랐다가를 반복해서 까칠거리는데 눈시울은 자꾸 뜨거워진다 

내 인생에는 마라톤은 없는 줄 알았는데,,이제는 세상이 만만해 보이고 겁이 없어진다 
남들이 안 해 본 짓을 하고 싶어진다 뭐가 있을까?
 티비를 보고 있노라니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퀴즈프로가 눈에 들어온다 
어? 나도 저 정도는 맞추겠는데? 그럼 나도 출연해 봐? 
그럼 문제를 더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되지 ? 공부를 해야겠네 ? 
퇴근하면 도서관에서 상식에 관련된 책을 읽었고 시간이 모자라면 대여를 해서 읽기 시작했다 

드디어 출연한 `여기는 티비정보센터`의 프로에서는 보기 좋게 고배를 마셨다
 포기는 의미가 없었다 
다시 공부를 했고 이번에는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했는데 이번에도 중간 탈락을 했고, 상심하여 한동안 우울하게 지냈다
 애처롭게 바라보던 주위 사람들은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라고 살살 꼬드긴다 
우리말이라서 쉽다고 자꾸 부추긴다 우리말 겨루기 준비만 4년! 도서관에사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준비를 했다 드디어 출연을 했고 결승에 진출했는데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방송을 마치고 귀가하여 자려고 누웠는데 잠은 오지 않고 천장에는 우리말들이 둥둥 떠 다니는 환상(?)을 경험했다 
꿈자리에서는 퀴즈프로 사회자가 나를 괴롭히는 가위에 눌리다가 잠을 깼고 그럴수록 재도전의 결심이 굳어졌다 
1년을 다시 준비하는 기간, 
그 기간을 지내면서 학창시절에 재수하던 친구들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 
패자부활전에 출연하기 위하여 도착한 여의도 방송국 스튜디오에는 저마다 절치부심, 와신상담하며 참가한 신청자가 300 여 명이나 몰려왔다 
경쟁율은 300 대 5였다 필기시험을 마치고 약 절반정도의 인원이 탈락하고 2차 면접을 치렀다 
과연 300명 중에서 내가 선발될까? 의심 반 확신 반의 갈등은 공지가 있는 날까지 이어졌지만 
그럴수록 `내가 풀 코오스 완주한 남자인데 못 할게 뭐 있어 ?`라는 확신으로 마음을 다잡았고 
드디어 패자부활전의 5명에 선발되어 다시 한번 우리말겨루기에 출연했다
 그렇게도 바라던 우승까지 했고 가족과 함께 귀가하는 차창 밖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로부터 1년 후 ! 방송작가라는 분이 전화가 왔는데 `퀴즈쇼 사총사`프로의 출연 요청이 었다 
나는 직장 내의 마라톤 동호회원들과 출연하여 최종 라운드까지 통과했고 상금 3,000만원을 획득했다 스튜디오에 축포가 터지고 방청객과 한마음이 되어 열광의 도가니를 이뤘다 
상금의 일부는 투병중인 직원에게 전했고 일부는 마라톤 동호회의 송년 회식비로 충당했다
 다시 한번 감동을 재현하고 싶어서 퀴즈프로`1대 100`을 준비했다 
퀴즈의 특성상 한번 탈락하면 다시 만회할 수 없어서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도전하기를 올해가 4년 차, 지난 6울 13일 가수 `션`이 1인으로 출연한 프로에서  최후의 1인 영예를 누렸고 누적 상금도 타 회차에 비해서 제법 맣은 6,840,000원이나 받았다 
이로서 방송국의 모든 퀴즈 프로는 섭렵했다 

나폴레옹은`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명언과 함께 알프스 산을 넘었지만 
나는  `내 사전에 마라톤이란 있다`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춘천마라톤 풀코오스 준비를 위해 운동화를 신는다
`내 인생에서 마라톤이란 없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시절,
이렇게 살기에는 내 청춘이 너무나 억울해서 마라톤 풀 코오스를 완주했고 
그 성취감으로 퀴즈프로까지 섭렵해 버렸다
이후의 계획은 `1대 100`최후의 1인 리턴즈 코너에 출연하여 다시 한번 영광을 누리고 싶어 도전의 끈을 조인다

이정훈, 6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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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2017.09.10
마라톤 완주보다 퀴즈프로가 궁금해집니다. 상금을 많이 받으셨습니다. 완주도 기원합니다. 파이팅하세요
설재완
2017.09.19
설재완
2017.09.19
시차가 뒤바뀌는 근무여건 속에서 만만찮은 '마라톤'를 비롯 '퀴즈 프로'에 참가하여 장원까지 하셨군요. 아마 '마라톤'을 하신 정신으로 장원 하셨으리리라 생각 됩니다. 앞으로 쭈욱~ 오래도록 즐런하시고 또 다른 전설을 남기시도록 응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