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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마라톤』에 出師表를 올림니다.
| 김재윤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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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라는
올림픽강령 속에서 올림픽의 이상을 읽을 수 있다.

춘천마라톤 대회도 소수의 엘리트 기록우수자만의 대회가
아닐것이다. 오히려 대다수의 마라톤을 사랑하는 일반러너들의 
축제와 잔치마당이 아닐까 싶다.

나도 평범한 기록소유자지만 평소 마라톤을 통해 많은 것을 몸
으로 느끼고 배운다.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마라톤은 성실하고 부지런한 것이다
마라톤은 오직 자신의 땀과 눈물로 승부하는 것이다
마라톤은 무엇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을 배우는 것이다

마라톤을 하면서 습득된 마라톤정신은 현실생활에서 여러 가지 
장애와 난관이 닥쳤을 때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 이겨낼 수 있는
극복의지와 인내심의 기반을 내게 제공하였다.

나는 올해 이순(耳順)의 나이지만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밤에는 원광디지털대학교에 3학년에 학사편입해서 
재학중이다. 전 대학에서는 무역학을 전공했으나 나이가 들수록
인문학에 대한 향수가 그리웠고 동양학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던 심정으로 동양학과에
도전했던 것이다. 마라톤의 용기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원래 한문은 조금 아는 편이었고 틈틈히 스스로 명리공부도 하였다.
지난 학기에는 올A학점을 받아 2학기에는 전액장학생이 되었다.

주위에서는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그 비결은 무척 단순하다.
마라톤으로 체화된 불굴의 정신과 성실함으로 거둔 성과다 싶어 
마라톤에 늘 감사한다. 마라톤은 내게  특출한 코스기록은 주지
않았지만 그것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빛나는 정신을 내게
전수해주었던 것이다.

가을의 전설이자 역사와 규모면에서 한국최고의 마라톤에 속하는 
춘천마라톤도 이제 고희(古稀)의 연륜을 넘기게 되었다. 모쪼록 
춘천마라톤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의 마음으로 그의 무병장수를
빌면서 나의 출사표를 ‘춘천마라톤’이란 시에 담아 정중히 올린다.
아자 아자, 화이팅!!!



                   춘천 마라톤

                                                    김 재 윤

옛날, 어머니의 달집에서 나의 달리기는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감격으로 맞이한 행운이 더해진 우승,
가물한 기억속 빛바랜 앨범에는 밀랍된 경쟁자가 있다

한송이 검붉은 장미가 심장 가운데를 관통하고
샘물같은 땀방울이 소낙비되어 후두둑 떨어질 때
태양은 이글거려 난 구름속을 달리고 있다

바나나가 나를 노랗게 허공으로 띄운다
하늘이 파랗다못해 점점 하얀색으로 변한다
가벼워진 자 만이 지금 이 시간에 좋을 것이다
더 멀리 더 빨리 다리를 공중에 띄운 자 만이
지금 이 시간 영광을 맞이할 것이다

자꾸만 늘어지는 다리는 허공에서 내려오려고
편하게 일자로 누우려한다
그럴수록 공중에 다시 띄워보려는 마음의 솟대,
마음과 다리가 매순간 뒤엉켜 씨름하고 있다

푸르게 반짝이는 의암호, 그곳으로 뛰어가야 할 것이다
아득히 빛나는 태양구슬, 공지천까지 달려가면 될 것이다
나는 달리기로 생겨났고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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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2017.09.02
주경야독과 춘천마라톤 시에서 열정을 느꼈습니다. 파이팅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