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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과 희망을 안고 달리는 요리사
| 김도영 |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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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지체 장애인으로 기나긴 세월을 장애인이면서 장애인이 아닌 것처럼 자신과 남을 속이며 살았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불이익이 두려워 시작한 거짓된 삶이었다. 
어렸을 때 근육이 없고 힘이 없는 다리 때문에 발목을 접질러 자주 넘어졌다. 
친구들에게 절뚝발이라고 놀림을 받을 때마다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이를 악물고 밤마다 운동장을 걷고 뛰었다. 
어른이 되면 반드시 마라톤에 도전하여 너희들 앞에 당당히 서겠다고 다짐하며 꿈을 꾸었다.
피나는 노력에 걷는 걸음걸이는 자세히 눈 여겨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똑바로 걷게 되었고 가볍게 뛰는 달리기도 그렇게 티가 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장애를 감추며 연기하듯 세월을 살아왔다.
덧없이 세월이 흘러 오십을 넘었을 때 나의 삶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삶은 과연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가? 내가 지금 죽는다면 가장 가슴을 치며 후회할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장애를 부끄러워하며 비굴하게 살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그때 잊어 버렸던 마라톤이라는 단어가 번개처럼 번뜩이며 스쳐 지나갔다. 
초등학교시절 친구들에게 다리병신이라는 놀림을 받고 그 상처 때문에 마라톤 꿈을 꾸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보였다. 
2012년부터 매년 춘천 마라톤을 신청하고 불참하기를 반복했다. 두려웠다. 내 자신의 장애를 드러내는 것이 용기가 나지 않았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춘천 마라톤에서 자기의 한계를 극복하며 뛰는 많은 분들을 보며 왜 나는 저런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질책하였다. 
작년 11월 뉴욕과 올해 2월 도쿄 마라톤완주를 통해 용기를 얻고 
드디어 그토록 뛰고 싶었던 가을의 전설 춘천 국제 마라톤, 국내 첫 번째 풀 코스 도전의 꿈을 이루려 한다. 
달리기 연습을 할수록 불균형에서 오는 다리 통증에 좌절과 절망이 밀려오며 포기하고 싶다. 
중년이 되면서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쳐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급한 마음에 날마다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난 내 보폭에 맞춰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 
연습을 할수록 다리에 힘이 붙고 조금씩 달라지는 내 모습에 희망을 본다.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본다. 무엇보다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내 자신을 그려본다. 
많은 감동과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춘천 국제 마라톤을 생각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하며 꼭 완주 할 것이다. 
딸들에게조차 장애를 감추며 부끄러운 삶을 살아온 아빠였지만 당당한 완주를 통해 딸들에게 자랑스런 아빠로 당당히 서고 싶다. 
그리고 못난 나를 만나 고생하며 살면서 갑상선 암 수술을 받은 사랑하는 아내에게 용기를 주며 기쁨의 포옹을 하고 싶다. 스포츠만이 줄 수 있는 행복이요 기쁨이라 생각 한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한발짝 한발짝 도전하시는 분들과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삶의 의지를 보여주는 춘천 마라톤의 수많은 도전자들 그분들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꿈이 있는 자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나 또한 춘천 마라톤 완주의 꿈을 꼭 이룰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10번째 완주하여 명예의 전당에 이름도 남길 것이다. 
인간의 의지와 결단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꿈과 희망 사랑이라는 맛있는 재료를 가지고 살 맛 나는 인생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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